인동초 혹은 금은화
인동덩굴, 인동넝쿨, 능박나무,
겨우살이덩굴, 금은화(金銀花)
참 많은 이름을 가진 덩쿨나무
너지고 나면 능소화도 오려나?
사랑은 싸우는 것 / 안도현
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
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와 같이 후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런 밤 어디쯤 어두운 골짜기에는
첫사랑 같은 눈도
한 겹 한 겹 내려 쌓이리라 믿으면서
머리 끝까지 이불을 덮어 쓰고 누우면
그대의 말씀 하나하나가 내 비어 있는 가슴 속에
서늘한 눈이 되어 쌓입니다
그대
사랑은 이렇게
싸우면서 시작되는 것인지요
싸운다는 것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 벅찬 감동을 그 사람말고는 나누어 줄 길이 없어
오직 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인 것을
사랑은 이렇게
두 몸을 눈물나도록 하나로 칭칭 묶어 세우기 위한
끝도 모를 싸움인 것을
이 밤에 깨우칩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인 것을
인동초:반상록 덩굴성 관목.
겨울을 견디어내 봄에 다시 새순을 내기 때문에 붙여졌으며,
금은화란 이름은 흰꽃과 노란꽃이 한꺼번에 달리기 때문에 붙여졌다.
흔히 인동초(忍冬草)라고 불리는 것도 인동을 가르키는 것으로 곤경을 이겨내는
인내와 끈기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꽃을 따서 빨면 꿀이 나와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어린가지와 잎에 갈색 털이 있는 것을 털인동(var. repens),
위 꽃잎이 반 이상 갈라지며 겉에 홍색이 도는 것을 잔털인동(for. chinensis)이라고 한다.
한방과 민간에서는 잎과 꽃을 이뇨제·해독제·건위제·해열제·소염제·지혈제로 쓰며
또한 인동주(忍冬酒)를 담그기도 하는데 이것은 각기병에 좋다고 하며, 목욕물에 풀어 목욕하면
습창·요통·관절통·타박상 치료에 적합하다고 하여 인삼에 버금가는 약초라고 한다.
주요성분으로 루테올린 이노시톨과 타닌 성분이 있다.
Ave Verum(모차르트 성가곡)
- Annie Hasl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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